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를 공표했지만, 연말 일정이 빼곡한 방송가와 가요계는 혼돈에 빠졌다. 이에 당초 줄취소가 예상됐으나, 계엄령이 해제됨에 따라 상황을 주시하되 예정대로 행사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측은 4일 예정됐던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를 취소했다. 5일, 6일에 각각 계획된 배우 공유, 정윤하의 인터뷰는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며, 추후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측도 난감한 상황이다. 오는 5일 서울 모처에서 제작발표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정리되는 대로 연락드리겠다”고 밝혔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3’ 현정완 PD, 임현서, 주언규, 허성범 등 출연진 인터뷰는 4일 그대로 진행된다. 다만 인터뷰 장소가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여의도인 만큼, 숙고 끝에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인터뷰를 앞뒀던 영화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 역시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다. ‘대가족’ 측 관계자는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공연계에도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됐으나, 대체적으로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가수 이승환은 4~5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예정된 소극장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을 취소하려다가 번복했다. 이승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가수 장범준의 평일 소공연 ‘소리 없는 비가 내린다’는 비상계엄 여파와 무관하게 진행된다. 장범준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 오늘 내일은 따로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면서도 “공연에서 뵙겠다”고 적었다.
6년여 만에 내한한 팝스타 두아 리파 공연에 대한 국내 팬의 우려 역시 상당하다. 두아 리파는 4~5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래디컬 옵티미즘 투어 인 서울(Radical Optimism Tour in Seoul)’을 펼칠 예정이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측은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 방송가 연말 시상식 진행 여부는 KBS를 제외하면 미정이다. KBS는 4일 “기존 일정에 변동 사항 없다”고 밝혔으나, SBS와 MBC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