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함께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 전까지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지난해 마지막 주(2024년 12월22~28일)에 73.9명으로 전주(31.3명)보다 약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표본감시 중인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는 111명으로, 전주 66명 대비 약 1.7배 늘었다.
남궁인 이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열이 나고 몸살이 심하며, 인후통이나 호흡기 증상은 덜 심한 편”이라며 “독감은 실내 활동이 많고 환기가 안 되는 겨울마다 유행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바이러스들이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다. ‘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신다’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걷는다’ ‘친구가 기절했다’ 등 여러 사례들이 모두 독감 때문에 일어났다”면서 “이전 코로나19 유행 때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남궁 교수 “독감을 예방하거나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며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다.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또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에게는 코로나19 예방 접종도 시행 중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동량이 많고 집단 활동이 활발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임산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