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실적 호조에도 연회비 인상…해외보다 비싼 인상률 ‘부담’

코스트코, 실적 호조에도 연회비 인상…해외보다 비싼 인상률 ‘부담’

한국 연회비 최대 15% 인상…5월부터 적용
코스트코 측 “영업 환경 급변, 비용 상승 반영”
국내 기부금 등 사회기여도 미비 지적도

기사승인 2025-02-03 18:39:50
코스트코 로고. 연합뉴스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5월부터 멤버십 연회비를 최대 15% 인상한다. 급격한 성장세로 영향력을 키우는 가운데 멤버십 비용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급변하는 영업 환경과 비용 등의 상승에 따라 연회비를 2025년 5월 1일부로 인상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인상에 따라 개인 회원용인 골드스타 회원권은 기존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1.7%, 사업자 전용인 비즈니스 회원권은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5.2% 오른다.

구매금액의 2%를 적립받는 프리미엄 회원인 이그제큐티브 회원권은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7.5% 인상된다. 대신 연간 최대 혜택 금액이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20만원 확대된다. 오는 5월 이후 만기 도래하는 회원권은 새로운 연회비로 갱신되고, 이미 만기된 회원권도 5월 이후 갱신 시 인상된 연회비가 적용된다. 

앞서 코스트코 본사는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의 멤버십 연회비를 60달러(현재 환율로 약 8만8000원)에서 65달러(약 9만6000원)로 올렸다. 이그제큐티브 연회비는 120달러(약 17만6000원)에서 130달러(약 19만1000원)로 인상됐다. 코스트코가 멤버십 연회비를 올린 것은 2017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코스트코 연회비 변경 안내. 코스트코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멤버십 회비로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의 글로벌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000만명 안팎이다.

실적도 매년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은 6조5301억원, 영업이익은 2186억원으로 전년 사업연도 대비 각각 7.6%,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으로 58.1% 늘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멤버십 연회비 인상은 글로벌 정책 기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연회비를 각각 8.3% 올린 것에 비하면 이번 한국 멤버십 인상률은 최대 15.2%로 더 높게 책정됐다. 연회비 인상률이 외국보다 높을 뿐더러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만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회비가 오르더라도 혜택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도 없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직접적으로 소비재와 맞닿아 있는 유통사인데 소비자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연회비가 높게 책정됐다면 소비자들의 부담만 키우는 셈”이라면서도 “향후 시장 반응을 고려해 다시 연회비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에는 당기순이익의 67%에 달하는 1500억원을 미국 본사에 배당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이 수령한다. 

지난 회계연도의 배당예정액은 2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417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미국 본사에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기부금 등의 사회기여도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