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만 만들다 브랜드 운영까지 배웠죠”…무신사, 패션인재 키운다

“옷만 만들다 브랜드 운영까지 배웠죠”…무신사, 패션인재 키운다

무신사, 성수에 ‘넥스트 인 패션’ 팝업스토어 개최
장학생 파이널리스트 3팀 선정…다양한 지원 나서
“잠재력 발견해 패션 생태계 선순환 기틀 마련”

기사승인 2025-02-21 17:41:36
무신사 장학생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세 팀의 디렉터들. 왼쪽부터 랩폼(김영규), 포어링(나예원·장채연), 유강(유강현). 심하연 기자 

“지금까진 옷을 어떻게 만들지만 고민했어요. 무신사 장학생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 옷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21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열린 ‘넥스트 인 패션’ 팝업스토어에 참여한 ‘랩폼’의 김영규 디렉터는 이렇게 밝혔다. 이날 열린 팝업에서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장학 사업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5기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브랜드 포어링(FORUSRING), 유강(YOOGANG), 랩폼(LABFORME)이 25 SS(봄·여름) 컬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MNFS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된다. 심사에는 △기준 김현우, 신명준 공동대표 △본봄 조본봄 대표 △어나더오피스 서주형 실장 등 디자이너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디렉터가 참여했다. 무신사의 리더급 임직원들도 참여해 상품성, 브랜드 향후 방향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

포어링에서 선보이는 ‘바비코어’ 특색을 살린 의류들. 심하연 기자

팝업스토어 내부는 브랜드 철학과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각각 디자인했다. 장학생들이 직접 구상하고, 무신사 공간 디자인팀과 소통해 최종 구성했다. 18세~25세 여성을 타겟팅하는 브랜드 포어링은 브랜드 컬러인 베이비핑크로 톤을 맞추고, ‘바비코어’의 리본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트릿 꾸뛰르(Street-Couture)’를 지향하는 브랜드 유강은 극대화된 남성미를 제안해 다크한 컬러를 강조한 공간을 마련했다. 중학생 때부터 패턴을 그리고 옷을 만들었다는 랩폼의 디렉터 김영규씨는 본인이 그린 패턴을 벽면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랩폼의 의류가 전시돼 있다. 김영규 디렉터는 모든 옷의 패턴을 직접 그린다. 심하연 기자 

장학생들은 무신사를 통해 브랜드 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생 때부터 옷을 만들었다는 김영규 랩폼 디펙터는 “지금껏 다양한 브랜드에서 인턴 등으로 일해 오면서 ‘옷을 어떻게 만들까’에만 집중해 왔다”며 “무신사를 통해 내가 만든 옷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사업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선발된 팀에게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차세대 패션 브랜드 디렉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예원·장채연 디렉터가 전개하는 포어링은 “장학생 프로그램 덕분에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도 받고 룩북 지원도 받았다”면서 “현재 포어링은 일본 ‘식스티퍼센트’에 입점해 있는데, 룩북을 일본 플랫폼 등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강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전경. 전체적으로 다크한 색감이 눈에 띈다. 심하연 기자

뉴욕 주립 패션공과대(FIT)에서 맨즈웨어를 전공한 유강현 유강 디렉터는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면서 교육과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시작하는 데 엄청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무신사는 패션을 전공한 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을 선보이며 시작된 기업”이라며 “패션 장학생을 통해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 양성이라는 패션 생태계 선순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스트 인 패션 팝업스토어에서는 제품 판매도 이뤄지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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