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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국내 사전예약에 이어 이달 7일부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했다. 애플도 지난해 9월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에 이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오는 28일 출시해 제품군을 완성했다.
각기 다른 시기에 나오는 양사의 스마트폰은 충성고객의 확보가 시장 판도를 좌우한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카메라 등에 새로운 기능을 입혀 충성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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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폰 16프로 있으니 갤럭시 S25 울트라 사볼래?”
아이폰 6S부터 아이폰16 프로(이하 16 프로)까지 애플의 10년 차 충성고객인 한희진(29)씨는 갤럭시 S25 울트라(이하 울트라)로 사진을 찍은 후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한 씨는 사흘간 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본 후 “16 프로는 특유의 사진 색감으로 감성이 있다면 울트라는 뛰어난 화질로 구매 욕구를 일으킨다”며 “예전에는 같은 운영체제(OS)를 사용해 서로 편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대방이 울트라를 구매해 두 카메라 모두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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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에는 칩셋에 설계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현해 주는 ‘프로스케일러(ProScaler)’ 기능이 최초로 탑재돼 이미지 품질이 약 4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카메라 성능 또한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으로 어느 거리에서도 디테일한 고화질의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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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울트라로 먼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확대해 촬영하니 동 호수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또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직선거리로 4km 이상 떨어진 롯데월드타워를 최대한 줌을 당겨 찍었을 때 구조물의 형상이 구분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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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프로는 5배 망원 카메라로 120mm 초점 거리를 지원한다. 피사체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클로즈업 샷을 촬영할 수 있다. 울트라와 16프로 모두 먼 거리 촬영에서는 큰 차이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에 대해 ‘모든 사진에 당신만의 개성을 한층 더 진하게 입힐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실제로 16프로는 피부톤 렌더링 기술로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아이폰 충성고객이 원하는 ‘색감’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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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AI 편집이다. 해당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인 ‘One UI 7’ 탑재돼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검색할 때 사용자가 날짜, 장소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분석해 키워드에 맞는 사진을 찾아준다. 찾은 사진을 AI를 활용한 ‘생성형 사진 편집’을 활용해 사진 속 물건을 삭제하거나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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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도로를 촬영한 후 신호를 대기 중인 차들을 지우자 텅 빈 도로로 변했다. AI를 통해 나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또 그리기 어시스트로 사진을 △수채화 △일러스트 △팝아트 △스케치 △3D 카툰 △유화 등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었다. 다만 인물 사진의 이미지 생성 결과는 비슷한 느낌에 그치거나 아예 다른 사람처럼 표현돼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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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시리즈는 스마트폰 최초로 AI로 생성된 이미지에 ‘콘텐츠 자격증명(Content Credentials)’기술을 적용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데이터에 편집 이력을 남겨 콘텐츠 출처 및 편집 여부를 기록한다. AI 이미지의 좌측 하단을 보면 ‘AI로 생성한 콘텐츠’라고 명시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카메라는 기존 무기였던 ‘선명함’에 ‘AI’를 더했다. 아이폰 16시리즈의 사진 색감에서 나오는 ‘감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충성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 전체 라인업은 핵심 부품 가격 인상과 AI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또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의 도입으로 가격 부담을 낮췄다. 구독클럽으로 구입할 경우 1년 후 기기 반납 시 50% 잔존가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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