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두꺼비 집단 산란을 위한 대이동이 시작됐다.
4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망월지에서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된 후 400여마리가 군집을 이뤄 이동을 시작했다.
매년 2, 3월이면 1000여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내려와 산란한다.
암컷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한 올챙이들은 약 80일간 망월지에서 성장해 5월 중순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로 욱수산으로 돌아간다.
수성구는 두꺼비 보호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진입 차량 통제, 수질검사 및 수위 관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망월지 두꺼비’ 주제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훼손과 생태축 단절 문제 해결을 위해 수성구는 2023년부터 200억원을 투입해 ‘생태교육관 건립’ 및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실시 설계 단계에 있으며, 2026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망월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보전의 중심지로 만들어 대표적인 자연 생태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는 망월지 두꺼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뚜비’를 만들어 지역의 상징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뚜비 캐릭터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뚜비 이모티콘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또 행정 분야, 관광 홍보 등에서도 뚜비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망월지에서 살고 있는 두꺼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캐릭터 ‘뚜비’를 적극 활용해 주민들의 생태 보전 의식을 높이고, 수성구의 독특한 자연 환경을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