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다툼을 봉합한 이후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내정했고,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복귀한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오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으로 부의할 이사 후보자들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새롭게 구성하는 이사회를 통해 전문경영인이 운영을 맡고, 대주주들이 이들을 지원하면서 견제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이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김재교 전 부사장의 경우 대표이사로 내정돼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입사했다. 심병화 전 상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돼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에 대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정기주총에서 부의하기로 했다.
이날 같이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는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김재교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주총에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주총 안건 공시에 앞서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를 임종훈 대표이사에서 송영숙 회장으로 변경했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이며, 현재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뮤지엄한미 삼청 관장을 맡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여러 이슈들을 극복하고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단단히 구축해 새로운 모습으로 새 출발한다”며 “성과 기반의 혁신을 추진해 고객,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