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현 전 삼성전자 DS부문장(현 삼성전자 고문)이 지난해 사내 연봉 1위로 집계됐다.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52억7200만원을 포함해 급여 11억8800만원, 상여 14억5300만원 등 총 80억3600만원을 받았다.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과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각각 69억5000만원과 69억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두 상담역도 퇴직금 41억1400만원과 41억5400만원이 각각 포함된 액수다.
삼성전자 내에서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급여 16억1700만원, 상여 34억9200만원 등 총 52억40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급여 14억6300만원, 상여 35억2500만원 등 총 50억9800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86억7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57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보수 총액 220억900만원보다 30.26%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000만원으로 전년(1억2000만원)대비 8.3% 늘었다. 2023년에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며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해는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늘며 DS 부문 사업부 대부분이 연봉의 14%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7100만원으로 전년(7억2600만원)대비 7.5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임원 연말 성과급의 50% 이상을 최소 1년 뒤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원의 OPI 지급 금액은 2023년 862억원, 2024년 379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임직원(등기임원 제외) 수는 12만9480명으로, 전년(12만4804명)보다 4676명 늘었다. 육아지원 현황 공시 의무화에 따라 삼성전자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와 사용률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4892명으로 2023년(4470명)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그중 남성 휴직자 수는 15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 97.8%, 남성 13.6%이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역대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