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선고 카운트다운’…찬반집회 세대결 최고조

‘탄핵선고 카운트다운’…찬반집회 세대결 최고조

기사승인 2025-03-16 19:11:42
16일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주일예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주말 내내 서울 도심은 탄핵 찬반 집회 ‘전장’이 됐다.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일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펼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16일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일예배를 봤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6000명이 우비를 쓰거나 태극기·성조기를 든 채 집결했다.

전 목사는 “감방에 집어넣었던 것도 하나님의 역사”라며 “윤 대통령을 통해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자유 통일을 시키기 위해 고난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에 넘어갔을 것”이라며 “이번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완전히 기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도들은 눈물을 보이거나 환호했다. 

오후 1시에는 보수단체 앵그리블루 주최로 50여명이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반탄 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유통일당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자유문화국민연합 역시 오후 5시부터 현대 사옥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기각과 즉각 복귀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로 무장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재를 향해 “탄핵 무효”를 외쳤다.

16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찬성 측도 대규모 집회를 열며 세대결에 나섰다.

시민단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2차 긴급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비상행동 집행부 공동의장단은 모두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비상행동은 “우리는 단 하루도, 아니 단 한 시간도 더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한다”며 “이번 주에는 반드시 주권자인 시민의 힘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시키자”고 목소리 높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마포대교를 건너 동십자각까지 행진해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오는 19일을 ‘민주주의 수호의 날’로 선포하고, ‘연차 내고 광화문 오기’, ‘한 끼 단식하고 인증사진 올리기’ 등 국민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탄핵 찬반 단체들은 서울 도심에서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탄핵 반대 측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보수 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각각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총 4만3000명이 집결했다.

반면 촛불행동과 민주노총 등 탄핵 찬성 측은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약 4만2500명이 안국동로터리에서 경복궁역까지 1㎞ 구간을 가득 메웠다.

경찰은 주말 동안 종로 일대에 기동대 60개 부대, 3600여명을 배치해 충돌을 관리했다. 선고일이 정해지면 당일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한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다. 전국에 기동대 337개 부대, 2만여 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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