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4 12단’ 샘플 공급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4 12단’ 샘플 공급

기사승인 2025-03-19 16:01:04

SK하이닉스의 ‘HBM4 12단’ 샘플.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샘플을 공급한 고객사들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 경쟁력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HBM4 12단 샘플을 출하해 고객사들과 인증 절차를 시작한다”며 “양산 준비 또한 하반기 내로 마무리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샘플로 제공한 HBM4 12단 제품이 속도와 용량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해당 제품은 처음으로 초당 2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을 구현했다. HBM 제품에서 대역폭은 HBM 패키지 1개가 초당 처리할 수 있는 총 데이터 용량을 의미한다. 이는 5GB(기가바이트)짜리 FHD급 영화 400편 이상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으로 전세대(HBM3E) 대비 60% 이상 빨라졌다. 

아울러 HBM3E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HBM 12단 기준 최고 용량인 36GB를 구현했다. 이 공정을 통해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도 높여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꾸준히 기술 한계를 극복하며 AI 생태계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업계 최대 HBM 공급 경험에 기반해 앞으로 성능 검증과 양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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