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24시간 시장점검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따른 조처다. 정부는 미국 등 주요국 정책 동향과 국내 경제가 받는 영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의에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 연준 산하 FOMC는 지난 1월에 이어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잘 고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번 동결을 완화 기조로 해석해 미 주요 증시가 상승하고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세 기관은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시장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책 동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흐름, 높은 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 등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경제설명회에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신뢰를 표명한 만큼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관계부처가 함께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이달 중 해외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공매도 재개, 대체거래소 안착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철저히 점검·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는 “어제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주택시장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