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카카오가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세우기 위해 7년 만에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에 복귀한다. 해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경우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까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전 사업에 거쳐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창업자가 언급해온 ‘소버린 AI(AI 주권)’ 전략과 이어진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6월 네이버 경영진과 함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소버린 AI 및 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주주들도 이 창업자의 복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은 주주들의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주주의 질문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후 홍보팀에서도 알림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AI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으나 신규 사내이사로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내정했다. 카카오에서 CFO가 사내이사로 오른 것은 2016년 최세훈 전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이후 10년 만이다.
카카오의 신 CFO 사내이사 추천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취임 당시인 지난해 3월말 5만4000원 수준이던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4만3000원대까지 내렸갔다. 이에 카카오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신 CFO의 사내이사 추천 이유에 대해 “재무 및 경영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한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 있지만 미국 빅테크, 심지어 중국 기업에게도 밀리는 모습이라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며 “최근 네이버는 AI 기반 쇼핑앱을 출시하는 등 관련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이 창업자의 복귀와 함께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술 등을 선보이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가 경영상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신 CFO의 사내이사 선임은 의외의 선택”이라며 “카카오는 재무, 회계 등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AI 시대에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 AI 서비스 출시일을 앞당기는 등의 조치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6일 오전 10시 각각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제주도에 위치한 사옥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