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 도입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 재무 실적 및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인공지능(AI)성과창출’ 방법을 정리한 ‘AI피라미드2.0’전략에 대한 사업 현황과 비전을 설명했다. AI피라미드2.0 전략은 기존 피라미드 전략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인 AI 성과 창출을 최적화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유 대표는 “AI 비즈니스에서 공급자가 돼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수요자 측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AI 데이터센터(DC) 영역에서 SK텔레콤은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GPU as a Service)서비스 △소규모 모듈러(Modular) AI DC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영역은 2월말 기준 89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이 국내 1위 AI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이어 연내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완결형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유 대표는 “2025년 SK텔레콤은 AI사업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유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웰 GPU 도입 시기를 올해 2~3분기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제41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2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김창보 변호사와 강동수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강동수 부문장에 대해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SK텔레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분기 말일로부터 45일 이내에 배당기준일과 배당금을 정하고 이를 2주 전에 공고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