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NBC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하는 미 헌법을 피해가는 많은 방법이 있다고도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라면서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초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 출마와 관련한 계획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에 대통령 역할을 자신에게 넘겨주는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에 “그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다른 방법도 있다”고 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2016년에 당선되어 4년 임기를 채웠고, 지난해 2번째 당선됐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트럼프는 더 이상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수 없다.
헌법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바뀐 헌법은 이후 미국 50개 주의 3분의 2 이상에서 주 의회의 비준이나 주민투표의 방식으로 가결돼야 효력을 발휘한다. 공화당은 현재 과반을 차지했지만 개헌안을 통과시키려면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트럼프 측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3선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은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2028년에 우리가 또다시 이기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