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2톤 코카인 밀반입…필리핀 선원 2명 구속영장 신청

국내 최대 규모 2톤 코카인 밀반입…필리핀 선원 2명 구속영장 신청

합수본, 선원·마약 조직원 등 국제 카르텔 수사 확대

기사승인 2025-04-21 11:01:39
해경이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코카인 의심 물질들을 압수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약 2톤의 코카인을 해상 경로를 통해 밀반입하려 한 필리핀 선원 2명에 대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 합동수사본부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선원 4명과 마약 카르텔 조직원 6명은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21일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신청된 필리핀 선원 A씨와 B씨는 지난 2월 중남미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과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 등을 통해 접촉해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L호' 선박에 적재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마약상에게 전달하는 조건으로 운송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운송 대가로 1인당 약 300만~400만 페소(한화 약 7500만~1억원)를 받기로 하고 2월 8일 페루에서 파나마로 항해하던 중 해상에서 코카인을 실은 보트와 접선해 약 2톤 분량을 넘겨받았다. 해당 코카인은 선박 기관실에 은닉된 채 대한민국 당진항, 중국 장자강항, 자푸항 등을 거쳐 지난 2일 오전 6시 30분께 강릉시 옥계항에 최종 입항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총 5차례에 걸쳐 해상에서 다른 선박과의 접선을 시도했지만 기상 여건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옥계항 입항 후에도 또 다른 선박에 코카인을 옮길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수사본부는 필리핀 선원 2명을 밀반입 운반책으로 확인한 데 이어, 하선한 공범 선원 4명과 마약 카르텔 조직원 6명에 대해서도 미국연방수사국(FBI), 미국마약단속국(DEA), 경찰청, 필리핀 수사기관 등과 국제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경진 총경 합동수사본부장은 "현재까지 드러난 피의자 외에도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 중 공범이나 방조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제 마약 조직의 해상 밀수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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