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 성장률 -0.2%…경기 불확실성에 건설투자 3.2% ↓

1분기 경제 성장률 -0.2%…경기 불확실성에 건설투자 3.2% ↓

한국 경제, 세 분기 만에 ‘역성장’

기사승인 2025-04-24 16:10:51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전분기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인 0.2%보다 0.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2분기에 곧바로 -0.2%까지 떨어졌다. 3분기와 4분기는 모두 0.1%에 그쳤다.

지난 17일 한은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3월 중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거론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1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에서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후퇴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는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나 줄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 역시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고전하면서 1.1% 감소했다. 다만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함께 줄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 -0.4%p, -0.2%p를 기록했다. 그만큼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평가다. 민간소비(0%p)와 정부소비(0%p)는 성장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0.6%p 성장률을 주저앉혔고 순수출은 오히려 0.3%p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3.2% 늘었다. 반대로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 위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과 함께 1.5% 줄었다.

서비스업(0%)의 경우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늘고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은 줄면서 정체 상태를 보였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작년 4분기보다 0.4% 감소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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