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기사vs아마추어…중국 빠진 LG배 예선 진풍경 [바둑]

여자기사vs아마추어…중국 빠진 LG배 예선 진풍경 [바둑]

홍일점 오유진-아마추어 신현석 대결 성사
본선 티켓 7장…30일까지 국내선발전 진행

기사승인 2025-04-29 11:03:05 업데이트 2025-04-29 11:14:51
제30회 LG배 국내선발전 전경. 한국기원 제공

중국이 불참을 선언한 LG배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홍일점’ 오유진 9단이 여자기사로는 홀로 국내 선발전 준결승에 올랐고, 아마추어 신현석 또한 승승장구 하면서 두 선수가 예선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2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LG배 국내선발전 4강에 오른 아마추어 신현석 선수는 자택인 강원도 원주와 대회장인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을 오가면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신현석 선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다”면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김선기 5단에게 8강에서 승리한 신현석 선수는 “바둑은 늦게 끝나긴 했는데 내용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었다”면서 “지금까지는 어렵지 않게 잘 풀린 것 같다”고 총평했다. 신현석 선수는 예선 1회전에서 김일환 9단, 16강에서는 주형욱 9단을 꺾었다.

신현석 선수는 현재 ‘입단 포인트’ 20점을 갖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오유진 9단을 넘어 국내선발전 결승까지 승리하고 본선행을 이룬다면 입단 포인트를 모두 충족해 프로기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신현석 선수는 “사실 프로 입단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입단 포인트가 모두 쌓인다고 해도 입단하지 않을 생각이 현재는 더 많다”고 말했다.

언급한 ‘현실적인 문제’는 거주지 문제다. 신현석 선수는 “저는 강원도 원주가 좋다”면서 “만약 프로가 된다면 (시합 출전 등으로) 서울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수도권에서 살야아 될 것 같은데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선발전은 지난 25일부터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34명과 4월2일 먼저 열린 아마 선발전을 통과한 8명의 아마추어 선수 등 242명이 출전해 34.5대 1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본선에 출전할 한국 대표 선수는 오는 30일 국내 선발전 결승에서 결정된다. 

LG배 본선 24강은 한국 12명, 중국 7명, 일본 3명, 대만 1명, 와일드카드 1명에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LG배 결승 3국 불복’ 성명을 냈던 중국바둑협회에서 이번 30회 대회에 전기 준우승 시드자 커제 9단을 비롯한 모든 중국 선수를 파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기원은 LG배 역대 우승자를 초청해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한국과 일본·대만 기사들은 예정대로 출전하고, 여기에 중국을 제외한 LG배 역대 우승자를 초청해 24강으로 우승자를 가린다는 입장이다. 역대 우승자로는 한국 이창호·유창혁·강동윤 9단, 일본 왕리청·장쉬 9단, 대만 저우쥔쉰 9단, 은퇴한 이세돌 등이 있다. 한국에 주어진 12장의 본선 티켓은 전기시드를 받은 변상일 9단을 비롯해 국가시드 4명(신진서·박정환·신민준·안성준 9단)과 국내 선발전 통과자 7명이 가져간다.

본선 첫 경기는 오는 5월19일 24강으로 포문을 연다. 21일 16강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고, 8월에 8강과 4강을 펼친다. 관레대로 결승 3번기는 해를 넘겨 2026년에 개최한다. 제30회 LG배 기왕전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국내 선발전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5회이며,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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