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은 이전 어렵지만 해수부·HMM 본사 반드시 이전하겠다” [21대 대선]

이재명 “산은 이전 어렵지만 해수부·HMM 본사 반드시 이전하겠다”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14 14:46:5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4일 해양수산부 이전과 HMM 본사 유치를 약속하며 ‘해양수도 부산’ 구상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 연설에서 산업은행 본사 이전에 대해 “이전이 바람직하나, 세상일은 한쪽이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며 “공공기관 이전은 명분보다 실현 가능성과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딱 한가지 예외가 있다”며 “해양수산부는 부산으로 이전하고, HMM 본사도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간 회사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 지분이 있는 만큼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북극 항로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일본 등 경쟁국에 해운 주도권을 넘기게 된다. 해운, 조선, 서비스산업 등 전방위 인프라를 부산에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1분기 한국 경제가 0.2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경제가 쪼그라들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성지이자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에서 헌정 질서를 회복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겨냥해 “군사 쿠데타 수괴를 제명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느냐”며 “계엄 해제, 내란 책임자 문책, 탄핵 모두 반대하는 그들이야말로 퇴출돼야 할 정치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정치는 불가능한 약속으로 표를 얻는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공약 이행률 95%를 자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현 가능한 약속만 하기 때문”이라며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해달라는 요구가 크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안을 거짓으로 약속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거짓말이 판치는 정치에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후보는 “부산은 민주주의의 뿌리를 지켜온 도시”라며 “다시 한 번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줄 시민들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책임을 묻는 역사적 심판”이라며 “부산 시민이 선택해준다면 충직한 일꾼으로, 실적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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