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산불 피해를 겪은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마음투자 지원사업의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신청 절차도 재난피해증빙서류로 간소화한다.
보건복지부는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로 인한 이재민 등 정서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재난건강복지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통한 심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산불 피해자는 지난 11일 기준 1만3582명이며 이재민은 2071세대 32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까지 심리 상담 1만3203건, 정보 제공 3만5743건, 연계 254건, 심리적 응급처치 5153건이 진행됐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산불 피해로 인한 이재민 중 정서적 어려움으로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의 본인부담금을 면제한다. 또 재난피해증빙서류로 의뢰서를 갈음해 신청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하거나 온라인 ‘복지로’로 신청하고, 1:1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총 8회(1회당 최소 50분 이상) 제공받을 수 있다. 소득 수준에 따라 0~30% 차등 부과(1회 최대 2만4000원) 되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찾아가는 마을 현장 심리지원과 회복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심리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역별 지원단을 구성하고 마을 이장, 부녀회, 노인회, 마을 순회 공무원 등과 협력해 심리 지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한다. 또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강화하고,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해 민간 전문가 심리 상담 등을 연계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기초·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성과 재난 대응 인력의 심리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기초·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 간 통합지원단 회의를 운영해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 관리를 지원한다. 산림청·산불 진화 요원·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재난 대응 인력에 대한 소진 관리 및 심리 회복 프로그램도 10여개 기관 약 1800여명에게 제공한다.
이상원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심리 지원을 통해 산불 피해 주민과 재난 대응 인력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가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