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처럼 다시 피어난다”… 청송군, 산불 극복·지역경제 회복 ‘총력’

“꽃양귀비처럼 다시 피어난다”… 청송군, 산불 극복·지역경제 회복 ‘총력’

기사승인 2025-05-23 10:19:44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송군 제공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군이 본격적인 재건에 나서며 일상 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이재민 보호와 지역경제 회복, 관광 활성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통해 '재도약 청송'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해 복구의 최전선에는 공직자들이 직접 나섰다. 윤경희 군수를 포함한 청송군 공무원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을 직접 방문하며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고 이재민들에게 임시주택 설치와 과수원 복구, 2차 피해 방지 대책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특히 피해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생활 터전 인근에 임시주택을 설치한 점은 공동체 유지와 지방소멸 방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응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산불은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달기약수탕 상가, 주왕산 관광지 등 주요 상권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고 3~4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이에 군은 ‘여행이 곧 기부’라는 슬로건 아래, 관광을 통한 소비 진작 캠페인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군은 2인 이상 관광객이 청송 내 명소 2곳 이상을 방문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소비한 후 SNS에 인증하면, 소비 금액에 따라 2~4만원 상당의 지역 특산물 꾸러미를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보다 직접적인 대응도 마련했다. 군은 6월 1일부터 지역화폐 ‘청송사랑화폐’의 할인율을 15%로 상향 조정하고, 400억원 규모의 특별 판매를 실시한다. 이는 산불 피해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산불 피해로 위축된 외식업과 관광업 회복을 위해 군민과 출향인에게 지역 내 외식업소와 관광지 이용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 ‘외식은 민폐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출향인들에게는 ‘올해를 고향 방문의 해로 삼아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전했다.

자연과 사람을 치유하는 공간 조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약 4만2000평 규모의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꽃양귀비가 만개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주왕산관광단지와 진보면 객주정원도 꽃양귀비 군락으로 장식돼 산불 이후 치유와 회복의 상징적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이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과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청송군여성단체협의회, 한국과수종묘협회, 청송로타리클럽 등 지역 단체와 주민, 공무원 모임 등이 성금을 전달하며 복구와 재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은 자연과 사람, 경제가 함께 회복되고 있다”며 “꽃양귀비처럼 다시 피어나는 청송의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이 함께 느끼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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