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서 쉬리 확인'… 중앙과학관 '청계천 복원 20주년, 담수어류 조사결과' 발표

'청계천서 쉬리 확인'… 중앙과학관 '청계천 복원 20주년, 담수어류 조사결과' 발표

청계광장~중랑천 합수부 조사, 4목 7과 20종 확인
우점종 피라미 53.7%, 참갈겨니, 얼록동사리 등 생물다양성 증가

기사승인 2025-05-26 11:15:03
청계천에서 채집한 쉬리. 국립중앙과학관

청계천에서 쉬리의 서식이 공식 확인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담수어류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계천이 시작하는 청계광장과 모전교부터 중랑천과 만나는 합수부까지 6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특히 지난 20년간 어류상 변화를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과거 연구지점과 동일한 장소를 탐색했다.

청계천 담수어류 조사는 복원 전인 2003년부터 복원 후 5년 간 집중적으로 진행됐고, 정밀조사는 201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30일 청계천에서 민물고기 학술조사를 위해 투망을 펼치는 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중앙과학관은 지난달 29~30일 1차 공동학술조사에서 4목 7과 20종, 1품종 1238개체를 확인했다.

분류체계별로는 잉어목이 13종, 1품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어목이 5종이었다. 

우점종은 파라미가 전체 개체의 53.7%였고, 아우점종은 참갈겨니가 14.7%, 돌고기 7.5% 순이었다.

우리나라 고유종은 쉬리, 참갈겨니, 얼록동사리 등 3종, 외래종은 이스라엘잉어 1품종이었고, 관상어종이나 생태계 교란어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간별 어종분포는 유속이 있는 상류부터 중하류까지는 유영성 어류인 피라미가 많았고, 유속이 느린 최하류 중랑천 합수부는 참붕어가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30일 청계천에서 민물고기 학술조사에서 채집한 어류. 국립중앙과학관

지난 20년 간 청계천 어종 변화를 살펴보면 복원 전에는 붕어, 참붕어, 미꾸리, 밀어 등 수질환경 내성이 강한 4종 위주로 서식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참갈겨니, 피라미, 버들치, 큰납지리, 모래무지, 대륙송사리 등 양호한 수질과 더불어 각기 다른 미소서식처에서 살아가는 어종이 다수 확인되며 생물다양성이 증가했다.

특히 상류 관수교 여울부에서 채집한 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수질이 맑고 유속이 빠른 여울에 서식한다.

이에 따라 중앙과학관은 향후 계절별 추가조사를 실시해 정밀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청계천 이용 및 관리방안을 서울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과학관은 지난 10일 청계천 중류 황학교 인근에서 시민대상 청계천 민물고기 탐사교육을 열고, 돌고기, 미꾸라지, 갈문망둑 등 채집한 물고기를 관찰하고 그려보는 체험행사를 제공했다.

권석민 중앙과학관장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식하는 담수어류와 하천생태계의 변화를 시민에게 알리며 자연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있다”며 “일반인 대상 민물고기 탐사 프로그램과 학술결과 등을 엮어 하반기 전시회를 열고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고 탐구하고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시민이 민물고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생한 체험기회를 제공해 자연에 대한 흥미와 과학적 호기심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30일 청계천에서 민물고기 학술조사를 위해 채집한 어류를 확인하는 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한편, 이번 학술조사에서 포획한 어류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현장확인 후 채집 장소에 방류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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