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크루유니언)의 설립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임단협 결렬에 따라 11일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18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고, 25일에는 하루 동안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등 파업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크루유니언은 이번 파업이 카카오노동조합 창립 이래 첫 집단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유니언 측은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은 크루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성과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은 네이버 노동조합과의 연대로 진행한다. 앞서 네이버 노조가 실시한 총투표에서 참여 조합원의 98.82%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 임원인 최인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복귀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최 전 COO의 복귀 과정 해명과 직장 내 괴롭힘 인사 결정에 대한 책임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며 사측에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사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11일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노동조합은 IT업계 전반의 건강한 노동환경 조성과 책임경영 실현을 촉구하며, 공동의 목소리를 내왔다. 두 노조는 IT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요구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파업에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의 산별 연대가 더해진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노동조합 최초의 파업은 모든 크루가 존중받는 일터, 공정한 보상이 실현되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함께 일하고 싶은 카카오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모든 크루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노조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서비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