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도 ‘소풍’ 같기를
80대 할머니 은심(나문희)은 요즘 자꾸 헛것이 보인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눠도 고개를 돌리면 아무것도 없다. 심란한 이때, 하나뿐인 아들은 사업에 문제가 생겨 돈 달라고 아우성이다. 마침 절친한 친구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이 불쑥 찾아온다. 모든 것에 지친 은심은 금순과 고향인 남해로 훌쩍 떠나기로 한다.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은 두 80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소싯적 동대문에 가게를 얻어 서울에서 터를 잡은 은심. 고향을 등지고 살아온 지 수십 년인 그에겐 나름의 사... [김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