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서점에서 [안태환 리포트]
중국 당나라 문인 두보의 시에는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글이 있다. 장자(莊子)가 친구 혜시(惠施)의 장서를 지칭한 말이다. 그 시대의 글이 죽간에 쓰였으니 다섯 수레에 책을 가득 실으면 요즈음 서적으로 치면 천권 정도를 이른 말일 것이다. 평생 천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존재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독서의 가성비는 그야말로 으뜸이다. 세상을 읽는 안목과 통찰력은 대개 독서에서 나온다. 부지불식간에 책 속의 구절 하나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삶 속에 체화되어 생각과 언... [이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