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유럽 ‘대혼란’…기차·비행기 운행 중단, 80여명 사망

얼어붙은 유럽 ‘대혼란’…기차·비행기 운행 중단, 80여명 사망

기사승인 2009-12-22 01:51:00

[쿠키 지구촌] 유럽이 대혼란에 빠졌다. 영하의 날씨에 기차와 비행기가 운행을 중단하고 전기가 끊기는가하면, 며칠 사이에 무려 80여명이 추위로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로스타 사고로 런던-파리간 고속열차 운행이 제한되면서 수만명이 발을 굴렀다. 프랑스에선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유럽 전역의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됐고 항공편도 줄줄이 취소됐다.

프랑스 파리에선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진 차가 통근열차와 충돌해 36명이 부상을 당했고 300명의 탑승객이 긴급탈출했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영하 17도의 기온에 브레이크가 고장난 열차가 충돌방지버퍼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52명이 부상을 당했다.

폴란드에서는 최근 3일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 42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이 노숙자였다. 우크라이나에서도 27명이 죽었고, 독일에선 6명, 오스트리아에선 3명이 사망했다. 노숙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프랑스에서는 전력 차단으로 200만명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국영전력공사는 전력사용량이 치솟으면서 더 큰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을 차단했다고 설명했지만 항의가 빗발쳤다.

눈보라로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항공편 취소도 잇따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비행기가 뜨지 못했고 유럽 전역의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됐다.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선 항공편 취소로 700명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에서는 5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파리 드골 공항도 21일 항공편의 20%를 취소했다.

유럽에서는 최저 영하 33.6도까지 내려갔고, 눈이 50센티미터까지 쌓였다.

사상 최악의 열차 중단 사태를 빚은 유로스타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질책으로 21일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프랑스 철도회사 SNCF는 시험 운행 결과 문제가 없으면 22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성탄절까지는 운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철도회사는 아예 통근열차 이용자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통근열차인 RER은 파업으로 12일째 운행이 중단됐다. 철길이 얼어붙어 파업이 끝나도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프리미어 축구 시합이 폭설로 연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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