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얼음, 바다에 철분 공급 메커니즘 국내 연구진 규명

햇빛+얼음, 바다에 철분 공급 메커니즘 국내 연구진 규명

기사승인 2010-05-31 19:20:00
[쿠키 과학] 얼음이 햇빛과 결합해 바다에 철분을 공급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는 기후 변화에 따른 조류(藻類)의 광합성 생산력 변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 최원용 교수팀은 고층 대기나 극지방의 얼음 속에 존재하는 산화철 분진 입자가 태양광에 의해 미세 조류에게 필요한 철분으로 빠르게 변하며 이 현상은 ‘결빙 농축 효과’에 의한 것임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산화철은 해양 미생물에 철을 공급하는 주 원천이지만, 미세 조류가 섭취할 수 있는 철의 형태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광화학적ㆍ생물학적 전환 반응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산화철 입자들은 얼음 결정 주위에 액체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경계 영역에 응집되는데, 이때 햇빛이 비치면 산화철 입자 간의 전자 전달이 쉬워져 ‘3가 철이온(Fe(Ⅲ))’이 미세조류가 먹을 수 있는 ‘2가 철이온(Fe(Ⅱ))’으로 환원, 경계 영역에 농축돼 있다가(결빙농축효과) 얼음이 녹을 때 용액으로 녹아나오게 된다”면서 “산화철이 미세 조류에게 필요한 철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얼음의 역할을 새롭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분야 권위지 ‘환경과학과 기술’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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