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 금단해도 뇌손상 회복 안돼

마약중독, 금단해도 뇌손상 회복 안돼

기사승인 2010-12-29 19:40:00
[쿠키 건강] 필로폰 등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한동안 마약을 끊더라도 손상된 뇌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필로폰 중독자들도 금단하면 뇌의 회복이 일부 가능하다는 외국의 연구보고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용안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팀은 정신병원에서 필로폰 중독에 따른 금단치료를 9개월 이상 받고있는 20명을 대상으로 뇌혈류량 측정검사(SPECT)를 한 결과, 뇌혈류가 정상인 대조군(20명)에 비해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필로폰 중독자들은 모두 정맥주사를 통해 필로폰을 2년 이상 여러 차례 주입한 경력이 있었다.

보통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은 코로 흡입할 때보다 정맥주사로 주입할 때 독성이 최대 1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2년 이상 필로폰을 투여한 후 9개월 이상 금단한 환자들의 평균 뇌 혈류량은 85.0±11.6 du(dimensionless unit)로 정상인(120.4±11.1 du)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흥분 등 기분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관련 뇌영역인 뇌교, 기저핵, 시상, 대상회, 중전두회, 상전두회 등에서 뇌손상이 매우 심각하게 일어났다.

정용안 교수는 이에 대해 “국내 필로폰 중독 환자들은 대부분 정맥주사를 통해 고농도의 필로폰을 주사해 환각상태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대부분 냄새를 맡거나 흡입을 통해 환각상태를 즐기고 그 절대적 양이 우리나라 환자에 비해 적은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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