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안 원장의 출마설을 해프닝 정도로 치부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는 그가 실제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자 주변 세력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평소 정치와 선을 긋겠다는 소신을 여러차례 피력한 안 원장을 움직인 동력이 아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안 원장과 ‘희망 공감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네티즌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부터 공직에 몸담아 한나라당 총재 정무특보와 여의도연구소장 등 주요 직책을 맡은 이력으로 인해 보수 성향으로 꼽는 이들이 다수다.
안 원장을 야권 성향으로 바라보는 일부 네티즌들은 윤 전 장관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는 이유를 들어 정치 공학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윤 전 장관에 대한 음모론은 상상을 초월한다. 안 원장이 실제 출마를 강행해 야권 후보단일화 없이 무소속으로 완주할 경우 야권 후보 표를 잠식해 여권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는 소문이 대표적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을 일거에 차단시켰다는 분석에서부터 총선과 대선이 다가온 상황에서 선거 전략통인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다.
안 원장과 ‘희망 공감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박 원장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를 의사이자, 투자 전문가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네티즌들은 ‘정확히 뭘 하던 사람인가’, ‘어떻게 경제 전문가가 됐나’ 등의 반응을 올리며 과거 이력이나 인터뷰를 살펴보는 등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때 아닌 호남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원장이 2008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마친 직후 한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선수 출신 살인범 이호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공천 심사하면서 좋게 기억되는 정치인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호남 출신 유력 정치인들에게 서울 출마 의사를 물어봤는데 김효석 의원이 ‘정치적으로는 죽음이나 당의 명령이면 따르겠다’고 하더라”며 “갑자기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순간 김효석이라는 이름 석 자가 이호성 만큼이나 인상적으로 남더라”고 대답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호성이 인터넷에서 대표적인 호남 비하로 쓰이는 걸 몰랐나’, ‘대체 무슨 인상을 받았다는 것인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다니 실망’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