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 도중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여권 전체가 집중포화를 가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행위는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유성식 공보실장을 통해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지금의 시위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국가 정책이 자신들의 견해와 맞지 않는다고 집단으로 거리를 점거하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앞으로 정부는 공권력에 도전하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도 엄정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들도 한미 FTA 시위대 경찰서장 폭행사건에 대해 강력한 법 집행을 주문하고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증거를 수집해 폭행을 한 시위대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 또한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특히 불법시위 도중에 공권력에 대한 폭행을 저지른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은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에게도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밝혔고, 남 최고위원도 “국회와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며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여기에 대해 면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서장은 26일 오후 9시30분쯤 서울 세종로1가 동화면세점빌딩 앞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집회에 참가한 정치인들과 면담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시위대에게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당하고 경찰 정모를 빼앗겼다.
경찰은 박 서장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5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폭행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분석해 김씨의 신원을 확인, 경기도 화성시 자택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또 시위에 참여해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모두 19명을 연행, 중고생으로 확인된 3명을 훈방하고 나머지 16명을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