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한 월간지 인터뷰로 인해 때아닌 구설수에 올랐다.
정 전 의원은 최근 발행된 여성중앙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나꼼수’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진보신당 인터넷방송 ‘칼라TV’와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에 대한 부분이다. 칼라TV는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 방송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와 용산철거민 참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정 전 의원은 ‘진씨와 정치 성향이 비슷한 줄 알았다’는 질문에 “성향이 비슷하면 우리를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 누구든 비판해서 뜨고 싶은 마음에 피아 구분을 못하고 공격하는 거야”라며 “그 사람도 예전에 칼라TV인가 뭔가를 했어. 그런데 재미가 없으니까 결국 망했잖아. 세상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땐 이유가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진씨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꼼수’를 ‘너절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그 사람은 그냥 우리한테 묻어가고 싶은 거야. 우리를 도발해서 덩달아 뜨고 싶은 거지”라며 “그런데 대응을 안 하니까 미치는 거야. 진중권은 진보 진영에서 자기가 최고의 이빨인 줄 알아. 그런데 그게 무슨 이빨이야. 우리가 보기에는 허접하기만 해”라고 반박했다.
또한 “다들 그래. 진중권이 묻어가려고 하는데 대응하지 말라고. 자기가 자기 영역 개척해야지”라며 “‘나꼼수’가 마음에 안 들면 대응할 수 있는 걸 내놓으란 말이야. 황색 저널리즘 아닌 고상한 걸로 자기가 하면 되잖아”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씨에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묻어가는 XX들이 싫으니까. 그거 무임승차하는 거잖아. 우리가 왜 그 사람 돈 벌게 해줘”라며 “바보야 바보. 기사에 진중권은 바보라고 꼭 써”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의원은 진씨와 친분이 전혀 없다고도 했다.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발언에 일부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중권은 칼라TV에서 객원 리포터였다’, ‘칼라TV는 망하지 않았다’ 등 기본적인 사실 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촛불집회나 용산 참사에서 칼라TV가 얼마나 힘들게 현장을 촬영했는데 이렇게 비하하나’, ‘나꼼수로 스타가 되더니 너무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도 쏟아졌다. 보수 언론 자매지 인터뷰에 응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보인다.
이에 대해 칼라TV 측은 1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원래는 성깔 있는 칼라TV 이지만 어느 분의 친절한 언어폭력으로 인하여 ‘망한 칼라TV’로 변경할지 진지하게 고민중”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했다. 진씨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나를 욕하는 거야 그냥 웃어넘기지만 나와 연관해서 칼라TV를 공격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일이고, 올바르지도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나꼼수’ 인기 요인으로 정보력을 꼽으며 “우리의 정보력은 최고야. 아무도 못 따라와”라며 “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의 일거수일투족, 오늘 아침에 뭐 먹고 점심에 뭐 먹고 저녁에 뭐 먹었는지까지 나한테 보고가 다 들어온다니까”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런 정보가 어디서 들어온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대통령한테 보고 들어가기 2시간 전에 나한테 미리 보고가 들어온다는 거야. 또 국정원장한테 보고 들어가기 전에 나한테 이야기가 먼저 들어와”라며 “그런 정보는 언론사 전체를 통틀어도 못 얻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 분석을 하는 데 있어서 나를 뛰어넘을 사람이 없어”라며 “진행자로서는 김어준이 최고야. 김용민은 편집의 최고, 주진우는 탐사 보도의 일인자야. 이런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이건 시너지 정도가 아니라 200배의 파괴력을 가질 수밖에”라고 ‘나꼼수’ 4인방을 최강 멤버로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