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과학] 중국에서 수십 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일명 ‘살인 진드기’가 일본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1일 인터넷에 우리나라에서도 살인 진드기를 목격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파장이 일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이날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재작년 추석 때 아버지가 벌초하러 가서 물렸던 진드기와 비슷하다”며 “다행히 물린 지 얼마 안 돼서 발견했었는데 진드기가 다리에 머리를 파묻고 피를 먹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어 “징그럽고 이상해서 진드기를 떼어 냈는데 인터넷에 흡혈 진드기를 검색해도 마땅히 나오는 것은 잘 없어서 일단 사진을 찍어 놨었다”고 밝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징그럽다’, ‘별 탈 없으셨는지 궁금하다’, ‘독일 숲에서 아주 흔한 진드기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30일 야마구치현에 사는 여성 1명이 진드기가 옮긴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감염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은 발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다 입원 1주일 만에 사망했다. 혈액 중 혈소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혈액 안에서 SFTS 원인균이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를 옮긴 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현 이남 지역 산야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는 집진드기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에서 가을에는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 있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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