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친노는 없다…안철수 입당하라”

안희정 “친노는 없다…안철수 입당하라”

기사승인 2013-05-07 09:03:01
[쿠키 정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7일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의원이)대선 때도 문재인 후보와 손을 잡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당원인 내 입장에선 당에 들어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비노 논란에 대해서도 “계파나 보스라는 개념의 친노라는 없다”며 김한길 대표의 선출도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정리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 마음에 좀 더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영점조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안희정 > 예, 여보세요.

☎ 손석희 > 안녕하셨습니까?

☎ 안희정 > 예, 안녕하세요.

☎ 손석희 > 4일에 선출된 새 지도주 가운데 이른바 친노라고 불리우는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 의원들은 친노는 심판을 받았다, 내지는 또 몰락했다, 이런 표현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지요?

☎ 안희정 > 뭐 그런데 이제 선출된 의원님들이 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씀하시니 그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 손석희 > 안희정 충남도지사께서는 2007년도 대선 당시에 압도적인 표차로 졌을 때, 그러니까 여당이 이겼을 때에 자신들은 폐족이다, 이렇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신지요?

☎ 안희정 > 당시에 이제 제가 어찌됐든 그 집권세력으로서 당이 분열되고 당이 깨지고 대통령 선거에서 졌으니 참여정부에 집권주도세력으로서 국민여러분과 내지는 지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의 말씀을 올린 것이고요. 또한 당시에 폐족이라는 단어는 아시다시피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라, 이런 취지로 쓰신 단어여서 그 뜻은 그대로 또 우리 모두의 분발을 촉구하는 그러한 다짐으로 표현을 했더랬습니다.

☎ 손석희 > 이른바 와신상담해야 된다 라는 뜻으로 쓰셨단 말씀이신가요?

☎ 안희정 >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 흐름에 대해서 또 당의 분열과 거듭되는 당의 해체과정에 대해서 정말로 가슴 아프게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말씀이었죠.

☎ 손석희 > 문재인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떠오르면서 동시에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는 것처럼 이른바 친노계파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고 보십니까?

☎ 안희정 > 그런데 계파로서의 친노는 제가 계속 말씀드렸지만 정치권, 특히 여의도와 정당정치에서 계파로서의 친노는 저는 그걸 잘 모르겠어요. 이번에 그 언론에서 친노 후보라고 표현됐던 윤호중 최고위원 도전자께서 떨어지고 나서 그런 말씀하시대요. 친노가 계파가 아닌 게 증명됐다, 이러시더만요.

☎ 손석희 > 본인이 7위를 하면서 사실은 최하위로 이렇게 떨어지고 말았는데,

☎ 안희정 > 만약에 계파조직으로서 살아 있으면 윤호중 의원이 떨어질 일이 없죠.

☎ 손석희 > 계파가 있었다면 최소한 7위를 했겠느냐,

☎ 안희정 > 예, 하여튼 그렇게 농담을 하셨는데 일반적으로 김대중, 노무현 전에 집권시절 과정에서 당을 위해서 또 집권했던 대통령을 중심으로 열심히 일했던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은 계파로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당의 큰 흐름에서 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분들이 또한 그 당시 집권했던 시절에 집권정부를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분들의 흐름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이지 여의도 정치권에서 말하는 소위 계파 뭐 보스 이런 개념의 친노는 없습니다.

☎ 손석희 > 그런데 김한길 대표의 생각은 다른 모양입니다.

☎ 안희정 >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김한길 대표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 손석희 > 계파주의 청산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안희정 > 일반적으로 전당대회 내에서 일정정도의 소그룹핑들이 있는 건 사실이죠. 소그룹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김한길 대표님 말씀을 가만히 보면 친노 비노라는 단어 김한길 대표는 별로 안 쓰세요. 안 쓰시고 오히려 이제 지난 대선에 패배했으니 새로운 지도부가 주체돼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것이고 지난 번 대선을 주도 했던 분들을 대신해서 당신께서 한번 대표해보시겠다, 이 주장을 하신 거거든요. 그런데 그 주장을 이제 언론들이 자꾸 친노 비노 내지는 주류 비주류라고 자꾸 싸움을 붙이는 것이죠.

☎ 손석희 > 그런데 나온 얘기 두 가지만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김한길 대표는 계파청산을 통한 민주당 혁신, 그리고 책임론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이건 뭐 지난 번 대선 책임이죠. 그런데 계파주의를 청산한다 라는 것은 계파가 있다 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지난 번 선거에서 책임을 지라는 것은 이른바 친노라고 불리우는 그 계파가 지난 번 선거를 책임지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책임져라, 이렇게 해석하는데 무리가 있습니까?

☎ 안희정 > 어떤 경우든 그 계파라는 단어를 좀 조금 시대에 맞춰서 바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민주당 내에는 한미FTA나 외교통상전략에 대해서 입장을 달리하고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게 그룹들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죠. 그리고 지난번에 열린우리당 때 보면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놓고도 약간의 이견들을 가지고 있는 그룹들이 내부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정치적 견해를 서로 달리하는 그룹들이 모임들이 있으면 그 모임들은 그 모임들대로 자기가 생각하는 민주당의 방향을 놓고 전당대회 때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죠.

☎ 손석희 > 어느 당이든 그런 것이야 있겠죠.

☎ 안희정 > 예, 예. 그러나 우리가 계파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에는 정책이나 어떤 국가운영에 대한 비전보다는 끼리끼리 모임이라는 표현이 더 셉니다. 이미지가. 그런 식의 표현을 자꾸하면 이 내부적인 경쟁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 주요한 국가정책의 현안들을 놓고 서로 간에 견해들이 어떻게 서로 경쟁하고 있는지가 저는 잘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일단 말씀하신 뜻은 알겠는데 어디까지 통할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안희정 > 언론들이 좀 도와주셔야 합니다.

☎ 손석희 > 그리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시각은 그러니까 외부 시각은 더 좀 강경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탈레반을 배척한다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의 얘기가. 그래서 옛 지도주가 탈레반이라고 이제 비유를 한 것인데요.

☎ 안희정 >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이제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정당의 지도자들께서는 어떤 경우이든 조소나 조롱이 자기 입장의 표현이 돼선 안 됩니다. 오히려 조소나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어투는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또 문제를 풀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래서 이제 지도자들은 품격 있게 서로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로는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정치를 국민들께 알리는 많은 언론들이 이것을 정책과 어떤 그 정책을 중심으로 어떤 사람들 간에 경쟁을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다, 자꾸 여의도 정치인들이 끼리끼리 골목대장 골목싸움 하듯이 그렇게 자꾸 파벌을 지어서 싸우는 것처럼 보도하면 정치 전반적인 바라보는 국민들의 그 마음이 너무 실망스럽고 또 객관적으로 그렇게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 그런 점에서 물론 그렇게 하여튼 끼리끼리 라고 하는 집단적 패거리 의식으로 정치를 하시는 일부 의원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그것보다는 큰 흐름으로 보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민주당 내에서도 내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정운영을 놓고 그럴 만한 서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경쟁하는 거거든요.

☎ 손석희 > 알겠습니다. 당이 달라도 그렇고 같은 당 내에서도 사실 의견이 조금씩 다르거나 많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 안희정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그것이 이른바 계파로 표현되면서 존재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이고 어찌 보면 그것이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얘기하는데 물론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갈등이 깊어지면 그것이 역기능으로 작용할 경우에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겠죠. 그러한 대전제 하에 그냥 말씀을 드린다 하더라도 김한길 대표가 계파청산을 약속한 것은 그렇다면 아마 계파 간에 갈등이 무척 깊다고 판단해서 그랬겠죠. 물론 그에 대한 반론은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만.

☎ 안희정 > 어느 경우이든 이런 게 있습니다. 우리도 물론 현재의 정당정치가 과거의 유습부터 낡은 관행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당론이라고 하는 큰 공익을 세워서 자기의 친분관계를 극복하는 당원 역할을 하고 지도자 역할을 해주셔야 하는데 당의 공익이라고 하는 것과 상관없이 자기의 친소관계로서 공천 때 지지하거나 전당대회 때 지지하거나 일정한 그룹하거나 하면 그건 개인적인 친소관계 속에서는 자기 도리를 다하는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모인 당의 공익은 적어지겠죠.

☎ 손석희 > 알겠습니다.

☎ 안희정 > 그런 의미에서 계파청산을 해야 된다 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거죠.

☎ 손석희 > 관련해서 다른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문성근 전 대표 권한 대행이 대회 전날 전당대회 전날 탈당을 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안희정 > 저도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뒤에 문성근 대표님하고 배경에 대해서 충분히 연락되지 못해서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그분의 그 고민은 충분히 이해갑니다. 원래 문성근 전 대표님께서 평생 직업을 정치라고 하셨던 분이 아니시잖아요. 야당을 지지해오고 김대중을 지지해오고 노무현을 지지해왔던 한 영화 예술인이 안타까운 마음에 정치권에 대해서 자기가 진입을 해서 열심히 응원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마음에 큰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그래서 그것이 이른바 친노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다 라고 분석이 나왔습니다.

☎ 안희정 > 네, 그렇군요. 저는 그럼 친노가 아닌가 봐요. (웃음) 계속해서 저는 당을 지켜왔고 당에서 공천을 안 주든 아니면 또 어려움을 당하든 늘 민주당 당원으로서 활동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이른바 우클릭 논란도 있습니다. 당내 정책노선을 변경시킴으로서. 그러니까 이제 당명에서도 통합을 빼고 중도노선을 표방했고요. 한미 FTA 전면 재검토를 삭제했고 이런 등등 이런 방향설정에 대해서도 동의하십니까? 그렇다면?

☎ 안희정 > 사실은 일정한 흐름에 대해선 제가 기존에 송영길 시장 등 당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어왔습니다. 그런 노선에 대해선. 그래서 그것을 우클릭이다 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집권 경험이 있고 또한 앞으로 대한민국을 운영해보는 집권세력이 되겠습니다 라고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현재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외교통상 전략, 그리고 분단된 대한민국 정부가 취해야 될 대북정책에 있어서 어떻게 기조를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내부적인 여러 가지 논쟁이 있었고 그러한 흐름들 속에서 국민여론들이 또한 우리 내부 논쟁에 대해서 보내주는 시선과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국민의 마음에 좀 더 더 가깝게 영점조준을 했다, 사격으로 치면. 그렇게 보여집니다.

☎ 손석희 > 알겠습니다. 동의하시는 걸로 그럼 알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문제도 있는데요. 안철수 의원의 신당, 아직 얘기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다들 그렇게 또 예상도 하고 김한길 대표는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 이렇게 설정을 했더군요. 동지와 경쟁, 어찌 보면 서로 어울리기도 하지만 또 갈라서기도 하는 그런 단어이기도 한데 안철수 의원과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안희정 > 아무래도 이제 장차로 보면 새로운 정치를 또 흐름을 요구하고 있는 그 안철수 그 의원님의 정치적인 어떤 입지가 또 위치가 지난 대선에는 우리가 같이 힘을 합쳐서 우리 문재인 후보와 함께 또 대선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 같이 손을 잡고 일을 잘해야 되는 것이 국민들 관점에서 그것이 자연스러울 겁니다. 오히려 싸우면 국민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 손석희 > 손을 잡는다는 건 어떤 수준의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안희정 > 가장 좋게는 당을 함께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당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야당과 진보진영에서 서로 간에 최대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당을 함께 하려고 노력을 해야 되고 저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이쪽 진보진영과 야당의 가장 맏형으로서 책임 있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그러면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된다는 주장이신가요?

☎ 안희정 >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이쪽 진보진영이 새롭게 태어나서 국정운영에 굳건한 파트너로 야당이 서는데 있어서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어떠한 정치지도자라 할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당에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그분들이 당으로 들어오는데 민주당 구조가 불편하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으면 여러 가지 논의들을 저는 내놓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입당을 주장하시는 거군요. 그러니까.

☎ 안희정 > 입당, 예, 민주당 당원인 제 입장에서는 우리 당에서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 손석희 > 본인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희정 > 예,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였습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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