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동익 의원은 문 장관 후보자는 장관 내정 발표가 있은 후 ‘휴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근무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무단 결근하고, 복지부로 출근해 인사 청문회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11일 밝혔다.
KDI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휴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KDI 원장은 지난 8일 결재한 것으로 돼 있다. 신청서에 기록된 휴가 기간은 장관 내정 발표 당일인 지난달 25일 반일 휴가를 시작으로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12일까지다.
하지만 이 휴가 신청서는 허위로 조작된 문서로 밝혀졌다. 이 서류는 휴가 신청일로 적시된 10월 28일 이 아니라 지난 8일 KDI 직원에 의해 대리 작성돼 제출 및 결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전자결재시스템 로그 기록 및 결재가 늦어진 사유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문 후보자측이 허위 문서 제출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 측은 내정(25일) 후 28일 원장에게 구두 보고를 했으며 지난 8일 직원을 통해 대리 작성 및 결재를 받도록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달 31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됐기 때문에 28일 구두 보고 및 휴가 기간 산정은 거짓이며, 이는 근무지 무단 이탈에 해당된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파기 및 대폭 후퇴,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방침으로 국민연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장관직을 수행해야 할 후보자가 근무지 무단이탈 등 복무 규정 위반, KDI와 함께 공문서 위변조까지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