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도올 김용옥(65) 한신대 석좌교수가 홍준표(59) 경남도지사에게 선물한 책 ‘동경대전’이 난데없이 헌책방에서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지사는 논란이 일자 트위터로 사과했다.
한 네티즌은 7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에 헌책방에서 산 책이라며 김 교수가 쓴 동경대전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는 김 교수가 홍 지사에게 책을 선물하며 남긴 ‘홍준표 의원님께’라는 친필 사인이 담겨 있다.
이 네티즌은 “도올 선생님께서 새누리당 홍준표 의원에게 선물하신 것 같은 동경대전이 헌책방을 통해 나에게로, 참. 우리 정치인들 격도 없고 예도 없구나”라며 “이 책이 헌책방으로 흘러들게 된 데는 분명 여러 사정이 있을 겁니다. 허나 부주의함도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겠지요. 자신의 저작을 선물한다는 의미는 그 글을 쓰기 위해 살아온 삶 전체를 선물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모두 돌아봐야할 부분”이라고 홍 지사에게 일침을 가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수천 건의 리트윗(재전송)으로 확산돼 ‘어떻게 선물로 받은 책이 헌책방에 가 있나’, ‘한 번 읽어보기는 한 것인가’ 등 홍 지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책 정리하면서 벌어진 일 같다’, ‘고의로 버릴 리가 있겠나’ 등의 옹호론도 많았다.
이에 홍 지사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되거나 연말에 책 정리를 직원들이 할 때 쌓인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헌책으로 버리게 됩니다. 도올 선생의 책은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