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과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 후보자에게 선물한 책이 헌책방에서 발견됐다는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 후보자 사퇴 기념’ 제가 가지고 있는 안씨 물건 하나 올려 봅니다”라며 문 의원 자서전 ‘운명’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안 대법관님께, 문재인 드림’이라고 문 의원 친필 사인이 담겨 있다. 책을 선물한 시기도 2011년 6월로 출간 시점과 일치한다.
A씨는 “홍제동 헌책방에서 구입했어요. 책까지 팔아 기부하려고 하셨나”라고 비꼬았다. 앞서 안 후보자는 그동안 변호사 활동 시절 과다 수임료, 전관예우 문제 등으로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다 사퇴했다. 그는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기부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 책이 헌책방에서 발견됐다는 A씨 글에 네티즌들은 ‘이 책 받고 박근혜 캠프로 갔나’ ‘친필 사인 책은 보통 따로 모으지 않나’ ‘박근혜 지지는 확실해 보인다’ 등 비아냥을 터뜨렸다.
유명 인사가 쓴 책이 헌책방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선물한 책 ‘동경대전’이 헌책방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홍 지사는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되거나 연말에 책 정리를 직원들이 할 때 쌓인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헌책으로 버리게 됩니다. 도올 선생의 책은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