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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현우, 박효상 기자] 아역 배우 ‘끝판왕’ 김유정이 여배우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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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16세 소녀가 어느덧 데뷔 12년차가 됐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이 광고 모델은 벌써 5번째 영화를 찍었고 ‘비밀’을 통해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다. 살인자의 딸, 그녀를 키운 형사, 비밀을 쥔 의문의 남자, 절대 만나서는 안 될 세 사람 속에서 김유정은 사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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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송혜교, 문근영, 한효주, 한가인, 김하늘, 한지혜. 김유정이 어린 시절을 연기한 여배우들이다. 성인 배우들이 긴장할 정도로 ‘아역 연기 끝판왕’으로 불린 어린이는 이제 ‘폭풍성장’을 거쳐 영화 중심에 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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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간절히 원했던 작품이었다. 아역 출신이 아닌 배우로서 또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면 연기가 중요해서 어려웠는데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흠뻑 빠졌고 닮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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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우울했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 깊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 상영시간이 5시간쯤 됐으면 좋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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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 오빠는 현장에서 배역에 굉장히 깊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 무서웠을 정도였다. 성동일 아빠는 반대로 재밌게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연기에 바로 몰입하는 편, 눈빛이 좋은 배우라는 칭찬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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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 첫 기억은 ‘친절한 금자씨’ 현장이었는데 박찬욱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을 보고 무서워서 대사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했다. 다 외우고 갔으면서 왜 못했냐고 엄마에게 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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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는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하기 쉬웠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니 어렵다. 친구들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예민하다. 잘하고 싶은데 고민도 많아서 마음대로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감정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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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고, 소극장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김유정은 이미 우리가 알던 아역 배우가 아니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답답할 때도 늘 영화를 찾는 프로이자, 준비된 여배우의 길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었다.
islandcity@kukimedia.co.kr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