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greenblue’

자연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greenblue’

기사승인 2018-01-23 14:30:57

'greenblue'. 산의 초록과 바다의 푸른빛을 표현한 이름이다. 이름을 짓기까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greenblue는 지난 11일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리는 EP(Extended play) 앨범을 발매했다.

greenblue라는 이름으로 낸 첫 앨범이라 의미가 커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는 별로 설레지 않았었는데. 처음부터 앨범 제작 전 과정을 제 스스로 만든 앨범이 나오니까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요(웃음).”

greenblue의 첫 앨범 ‘blue’는 바다의 색과 감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앨범이다. 수록곡 전체에서 느껴지는 자연 속 고독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미 4~5년 전부터 첫 앨범을 구상했던 터라 앨범 이름을 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고.

궁극적으로 노래가 사람들을 안아준다는 느낌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자연은 어머니의 품속과 같다는 따뜻한 느낌을 곡에 담았어요.”

greenblu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선사했다. 도시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늘 자연 속 삶을 동경해왔고, 4개월 전부터는 모친의 고향이자 그녀가 태어나기도 한 강원도 강릉에 작업실을 마련해 첫 앨범 ‘blue’를 준비해왔다. 

강릉에서 태어났지만 줄곧 서울에서 살았어요. 그럼에도 강릉을 늘 고향처럼 생각하고 동경해왔어요. 특히 강릉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줘요. 강릉에서 작업을 하면서 자주 바다에 나가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워요(웃음).”

첫 앨범인데다가 작사·작곡·편곡 등을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모두 소화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곡을 제작하는 부분부터 트랙을 선정하는 과정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곡에 대한 애착과 욕심을 가지고 계속 수정하다보니 끝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머리만 점점 복잡해지는 것 같아 기존에 작업했던 것을 모두 지우고 새로 시작하기도 했어요. 결국 ‘8’이라는 노래가 뼈대가 돼 앨범의 틀이 갖춰지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song1’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song1’은 그녀가 어렸을 때 바다를 보면서 혼자서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했던 음악이 드디어 공개됐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greenblue’라는 곡은 점점 훼손돼 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담은 곡이다. “각지를 여행하면서 오염된 바다, 무분별하게 깎여진 산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어요. 제가 그 더러워진 바다의 파도가 된다면, 뽑혀지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 곡이죠.”

  greenblue는 앞으로도 환경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릴 적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지금까지 그 관심은 여전해요. 날이 따뜻해지면 바다에 쓰레기를 수거하러 가려고요. 겉으로 드러내놓고 환경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라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요.”

그녀는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후 바로 다음날 강릉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 집이 그립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직은 강릉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는 그녀는 첫 앨범을 내놓았으니 이제 1~2개월 이내에 공연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첫 앨범을 완성하는데 4~5년이 걸렸어요. 너무 오래 걸리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어요. 다음 앨범은 이번보다는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돼요(웃음).”

김연주 기자 rkyj77@gmail.com
김연주 기자
rkyj77@kukinews.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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