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전북 완주군이 주민들을 막아섰다.
23일 폐기물매립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300여명이 완주군청사 앞에서 매립장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그 과정에서 완주군은 직원들을 동원해 청사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주민들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일부 성난 주민들은 출입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약속했지만 같은날 저녁에 열린 주민 대책회의에 참석키로 한 완주군 공무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완주군민 A(41)씨는 “박성일 군수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폐기물 매립장 및 처리장 설치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지만 아직 어떤 절차도 밝힌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군수가 직접 주민에게 사과하고 폐기물매립장 설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