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는 13일 고급 전원주택에 침입해 1억원 상당의 금품이 든 금고를 통째로 훔친 혐의(주거침입 및 절도)로 이모씨(26)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7일 오후 12시30분쯤 광산구 수완동 한 전원주택 문을 부수고 들어가 A씨(44)의 금고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고에는 5만원권으로 된 현금 2000만원과 1000여만원 상당의 고급시계 3점, 패물 등 총 1억원 상당의 금품과 현금이 들어 있었다.
이씨는 A씨 초인종을 눌러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망치로 베란다 문을 부수고 집으로 침입했다. 이후 안방에 있는 금고를 끌고 옆집에서 훔친 전동킥보드로 끌고 나온 후 택시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A씨는 조사 결과 범행 전 인터넷으로 광주 내 고가 아파트를 검색하며 범행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해당 주택이 광주 고위층이 많이 거주하는데다가 고가라는 점을 노려 광산구까지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망치와 금고 테두리를 두를 투명 시트지를 준비해가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버스와 도보를 이용해 범행 현장을 가고, 도주 때에는 택시를 타는 등 이동수단에 변화를 주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전날 오후 8시40분쯤 서구 본인의 집 근처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특정한 직업이 없는 이씨는 경찰에서 “담양 천변에 금고를 버렸다. 금품은 집에 두면 들킬까 봐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놨다”고 말했다.
또 금품 등은 “빚을 갚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숨겨 둔 1억원 상당의 금품 등을 회수하고 이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