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의 욕심이 결국 화를 불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FIFA 랭킹 93위에 불과한 카타르를 꺾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할 방법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에이스 손흥민 역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16강 바레인전부터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던 손흥민은 이날은 체력이 방전된 모습이었다. 볼터치도 적었고 위협적인 움직임도 없었다.
상대에 부담을 안길 수 있는 카드인 손흥민이 무력해지자 한국은 더 이상 강팀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최근 두 달 간 소속팀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을 끝낸 뒤 UAE에 입성한 손흥민은 당초 조별리그 3차전인 중국전 결장이 예상됐다. 체력 관리를 위해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해야 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기어이 손흥민을 중국전에 투입해 풀타임에 가까운 88분을 소화시켰다. 2-0으로 한국이 리드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혹사에 가까운 선수 운영이었다. 16강까지 5일간의 휴식이 부여되지만 분명 토너먼트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손흥민의 컨디션은 바레인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면서 바닥을 쳤다. 카타르전의 극심한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몰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