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심 내 오염하천을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2019 인천 물포럼'이 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민관 협력기구인 '인천 하천 살리기 추진단'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인천 물길 복원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은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지표면 대부분이 건물과 포장도로로 덮이고 물길은 사라졌다"며 "물길 복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재생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과거 수문통이 '똥바다'로 불렸는데 정작 인근 주민들은 빈곤 속에서도 낭만을 꿈꾸며 그곳을 '세느강(프랑스 센강)'이라고 불렀다"며 "이곳의 역사와 주변 문화를 연계하며 물길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단순한 토목사업 차원이 아니라 휴식·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물길 복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질 개선으로 생태하천을 조성해 친환경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승기천·수문통·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명소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승기천 복원사업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추홀구 주안동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2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왕복 8차선 도로 일부를 헐고 물길을 내 승기천을 복원하면 서울 청계천처럼 도심에서 시민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생태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나룻배가 드나들었던 수문통 물길을 복원하기 위해 동구 송현파출소 인근 220m 구간의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사업도 추진된다. 사업비는 220억 원, 완공 목표는 2025년이다.
굴포천 일대는 486억 원을 들여 2022년까지 1.2km 구간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