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전용에서 미디어 중심된 OTT, “콘텐츠 경쟁력으로 위상 높여야”

‘다시보기’ 전용에서 미디어 중심된 OTT, “콘텐츠 경쟁력으로 위상 높여야”

기사승인 2019-10-24 17:53:59

과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지상파 드라마 등 전통 미디어들의 재방송을 보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OTT는 시청자 소비패턴 변화 및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확보로 미디어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국내 OTT 사업자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보다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OTT포럼이 2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주최한 '한국OTT포럼 연속 세미나'에 참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미디어의 주 이용자인 밀레니얼 세대의 OTT 선호가 미디어 시장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올해 한류 실태조사 결과 한국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1위 매체가 OTT라는 것을 고려하면, OTT를 통해 한류 재점화와 국가 이미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국내 OTT 시장이) 해외 투자에만 의존하거나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에 머무를 경우 국내 미디어의지속 발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혁신적이고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 OTT 업계의 공정 경쟁과 이용자를 위한 경쟁을 위해 새로운 방송통신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정부는 국내 사업자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도록 기업 간 제휴·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OTT가 떠오른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을 볼 수 있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와 새로운 디바이스, 플랫폼 등장이 OTT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제 국내 OTT는 ‘다시보기’ 서비스 제공을 넘어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활성화 시켜야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넷플릭스나 유튜브는 글로벌 사업자이지만 적어도 국내 구조개편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OTT는 시장 상생 측면에서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더 중요한 부분은 전통 미디어에 대한 경쟁 및 혁신 압력을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OTT 정책 취지와 목적은 규제를 통한 시장 실패 해소가 아닌 혁신에 대한 보호여야 한다”며 “먼저는 활동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그 후에 역효과를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OTT가 그 자체로 독립된 서비스로서의 시장 위상을 갖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국내에서 기존 넷플릭스 들어오기 전과 후의 제작시장 투자금 변화를 보면 넷플릭스 진입 후 압도적으로 많은 투자로 국내 콘텐츠 품질도 올라갔다”며 “지상파와 통신사가 합작한 웨이브가 나아가야할 방향도 자체 콘텐츠 개발도 있지만 글로벌로 진출해 규모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우리 콘텐츠 수출도 중요하지만 해외 콘텐츠를 어떻게 잘 수급할지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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