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우승까지 도장깨기도 가능할 것 같아요. 최선을 다 해 보겠습니다."

담원 게이밍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와일드카드전에서 KT 롤스터를 2대 1로 제압했다. 

이날 미드 라이너로 출전해 활약한 담원 '쇼메이커' 허수는 "오늘 경기가 많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힘들었지만 팀원들 모두 잘해줬고 힘들게 이긴 만큼 더 뿌듯하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담원은 1세트에서 영리한 운영 플레이를 통해 첫 세트승을 쟁취했다. 허수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밴픽을 진행하는 도중 상대 조합을 보고 사이드 운영하기가 쉬울 것 같아 마지막에 '카밀'과 '카사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세트 중반 KL '에이밍' 김하람의 '아펠리오스' 때문에 큰 위기를 겪었다. 허수는 "1세트는 사실 아펠리오스만 안 키우면 충분이 이길 수 있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사이드 운영을 하다가 아펠리오스가 킬을 많이 먹었고 많이 불리해졌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아펠리오스를 잘 마크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콜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1세트 마지막 오프더레코드에서 "나 봐줘"라고 하는 허수의 목소리가 포착됐다. 정황상 살아나가기가 힘들어 도와달라고 외친 것 같아 보였는데 결국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에 팬들은 "나 봐줘의 의미는 잘하는 내 모습을 봐달라는 것이었다"라고 극찬을 했는데 허수는 이에 대해 "존야를 썼는데 죽을 것 같아서 외친 거였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살아남았고 팬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2세트에서는 KT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패배 요인에 대해 허수는 "초반 탑 다이브 때부터 예상했던 것보다 완벽하지 않았다. 나중에 바텀에서 쿠로 선수 '갈리오'의 텔레포트로 인해 우리 측 두 명이 잡혔을 때 타격이 너무 컸다. 경기 후 피드백 때도 타워 다이브와 텔레포트를 더 신경쓰자는 식으로 말이 오갔다"고 밝혔다.   

또한 "'판테온'이 초반에 강력한 정글러이고 '칼리스타'랑도 잘 어울려서 기용을 했는데 그 부분도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덧붙였다. 

3세트에서 허수는 '코르키'로 적에게 강력한 딜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승기를 느낀 순간이 언제인지 묻자 허수는 "경기 초반 KT가 바텀에 '협곡의 전령'을 풀었을 때 오히려 내가 '르블랑'을 잡으면서 시작이 좋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하지만 3세트 중반 '화염 드래곤'을 앞둔 교전에서 패배하면서 순간이 위기가 왔었다. 허수는 "그때 용한테 밀리면서 타릭한테 기절을 당했다. 이때 우리편 쓰레쉬가 나한테 '미카엘'을 써줬으면 빠져 나갈 수 있었는데 쓰레쉬가 위쪽을 봐주느라 그러지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허수는 스스로에게 10점 만점에 6점을 줬다. 그는 "특별히 엄청 잘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1인분 한 것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허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3세트 후반 르블랑을 잡아낸 장면을 꼽았다. 그는 "4번째 용을 먹는 과정에서 미드에서 KT와 대치중이었다. 이때 '슈퍼 발키리'로 르블랑을 잡아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드래곤X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허수는 "앞선 경기에서 너무 아쉽게 졌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겠다"고 각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대로 기세를 타면 우승까지 도장깨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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