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국내 IT(정보기술) 업종의 대장주 네이버가 최근 언택트(Untact) 사업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 상승과 미래성장 가치의 기대가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국내 최대 연기금 국민연금과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펀드, 그리고 네이버와 투자협업을 함께하는 미래에셋대우가 그 대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현재 주가(5월 29일 종가기준)는 22만60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29.14% 상승했다.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동기(2062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실적은 하반기에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은 50%로 역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네이버쇼핑과 페이 거래액 성장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고 차기 성장 동력원이었던 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B2B 사업은 코로나로 인해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현재 네이버의 평균 목표주가는 25만6591원으로 3개월 전 대비 9.63% 상승했다.
네이버의 승승장구로 금융투자업계도 호재를 맞고 있다. 648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12.54%)은 네이버의 최대주주로 최근 주가 상승에 수혜를 받고 있다.
또한 네이버의 지분 5.04% 보유한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 펀드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블랙록 펀드는 삼성전자 지분도 5.03%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2억7800만 달러(한화 1조5803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네이버와 몇 해 전부터 투자 파트너로서 활동한 미래에셋그룹에게도 희소식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말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네이버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감행한 것이라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이버 측과 서로 주식을 취득(5000억원)한 것은 금융과 IT(정보기술)이 향후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상호 협력하는 차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이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때 미래에셋대우도 투자 파트너로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금융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언택트 업종이 부각되는 것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 방향이 이미 그렇게 정해졌던 것이고, 코로나19가 이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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