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개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해임을 건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를 ‘오보’라며 즉시 반박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입장이 발표되기도 했다.
보도는 이 대표가 최근 문 대통령과 독대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개각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추 장관 등 특정 장관들의 교체를 건의했다는 내용을 한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와 민주당이 ‘오보’라며 즉각 반응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19일 오후 “해당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 대표가 대통령과 독대해 장관의 교체를 건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연내 1차 개각을 단행하고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전후로 2차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은 가운데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독대를 하고 개각을 논의했다는 점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19일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독대한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오래되지 않은 시기, 최근에 대통령을 뵙고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문제(개각)도 포함됐다’는 관훈토론회에서의 발언을 바탕으로 개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추 장관의 교체를 건의했냐는 질문에는 “누구누구라는 것은 오보라고 분명히 한다”고 못을 박았다. 재차 ‘해임필요성을 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개각을 논의하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과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간 갈등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 수가 없다. 만약 언급하지 않았다면 여론을 무시하는 오만이요, 무능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즉각적인 반박입장표명을 두고 “힘없는 대표라는 점을 공개표명한 것”이라거나 “(친문이) 대표를 대놓고 망신 줘 힘 빼기를 하려는 행태이자 (대통령이) 장관들을 대표보다 더 신뢰한다는 의미와 같은 행태”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3기 출범과 관련,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지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4월 재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 집단학습’이라고 발언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체를 예상했다.
윤 총장과의 갈등이 심화되며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추 장관과 ‘최악의 전세난’을 초래한 부동산 정책을 이끈 김 장관의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도 제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개혁과 부동산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두 장관의 유임의견도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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