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손댄 ‘에프엔에프’…MZ세대 업고 종합패션기업 꿈꾼다

골프 손댄 ‘에프엔에프’…MZ세대 업고 종합패션기업 꿈꾼다

기사승인 2021-07-27 05:00:03
사진=에프엔에프 홈페이지 화면캡처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패션 기업 ‘에프엔에프’가 종합패션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인수다. 수 십년 간 패션업계 몸담아 온 에프엔에프가 골프업계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에프엔에프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목적으로 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40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F&F는 중순위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에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후순위 지분투자에 3000억을 출자해 49.51%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에프엔에프 목표는 시너지 효과다. 공시를 통해 당사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테일러메이드와 당사의 경영 노하우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30세대에게 사랑 받아온 패션 브랜드 엠엘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을 운영 중인 에프엔에프가 MZ세대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MZ세대 사이에서 급격히 골프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약 46만명 늘어났다.

주목 포인트는 MZ세대 골프 입문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한다.

MZ세대 유입에 패션 대기업도 골프복 라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 브랜드 ‘구호’(KUHO)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골프 캡슐 컬렉션을 최초로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구호의 정체성을 담은 골프웨어에 대한 니즈도 높아졌다며 구호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여성복 브랜드 ‘타임’이 새로운 스포츠 라인 ‘타임 1993 클럽’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타임 1993 클럽’은 타임의 ‘럭셔리 레저라인’으로, 골프, 승마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니트·팬츠·아우터·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이 출시되며, 생활 방수·건조 등 레저 활동에 유용한 기능이 적용됐다.

겹친 호재에 에프엔에프 기업 평가도 후하게 치러지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일러메이드는 골프채 부문에 특화된 브랜드로 타 카테고리 경쟁력 미약했다”며 "이번 인수로 에프엔에프는 골프 의류 및 잡화 내 라인업 확충 및 신성장동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위험 요소도 보강했다. 하누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MLB 및 디스커버리 사업 모두 라이선싱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테일러메이드 확보 시 자체 브랜드 부재로 인한 지속성 우려 및 할인 요소 해소된다”고 부연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