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유효기간 스티커를 교체해 폐기해야 할 식자재를 사용한 책임을 아르바이트생(알바)에게만 물어 ‘꼬리자르기’에 나섰다는 지적에 한국맥도날드가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5일 오후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날 오전에 진행된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대해 4가지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매장 직원 휴대폰 사용금지 조항은 위생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기존부터 식품 위생과 안전을 위해 근무 중에 매장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근무 중 급한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매장 전화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매장 출입 금지 조항도 위생 탓이 컸다. 라이더는 음식을 만드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식품위생과 안전을 위해 그릴 및 계산대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한국맥도날드는 설명했다.
알바만 처벌하고 책임자는 면피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한국맥도날드는 말했다. 당사는 “해당 매장 조사 후 매장 직원 외 책임자도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식품안전 및 품질관리를 약속했다. 관계자는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오고 있는 가운데 유감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며 “더욱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종로타워 앞에서 기본소득당, 정의당,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민생경제연구소, 정치하는엄마들 등은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라는 내용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티커 갈이 책임을 최하위 노동자인 아르바이트생(알바)에게만 묻고 논란을 무마하려 한 행태가 대표적인 ‘꼬리자르기’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사과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당사는 “내부 조사 결과 특정 매장에서 유효기간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경우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 공식 입장 발표는 지난 3일 KBS의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폐기 대상 햄버거 빵·또띠야 사용’ 보도에 따른 것이다. KBS는 공익신고자 제보를 인용해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 주방에서 유효 기간이 지난 재료를 버리지 않고 ‘스티커 갈이’를 해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공익신고를 접수한 국민권익위는 관련 내용 심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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