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식음료, 뷰티, 가전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프리미엄(Premium)의 개념이 진화하고 있다. 값비싼 명품이라는 의미에서 나아가 구입할 만한 ‘더 나은 가치’로 프리미엄 인식이 변화하면서 ‘맞춤 프리미엄’ 전략이 잇달아 유통가에 등장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차별화 가치를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유통가를 점령 중이다. 최근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자사 식품 사업 부문에서 실시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프리미엄 인식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수용했다.
수도권 거주 20~50대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가공식품 구매 시 ‘재료’와 ‘맛’에 대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경우 기꺼이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HMR 국물요리는 타 카테고리 대비 프리미엄 속성을 고려해 구매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인기 상품인 ‘비비고 국물요리’에 소비자들의 가공식품에 대한 프리미엄 기대 요인을 접목했다. 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건더기 양을 늘려 한 그릇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맛품질을 끌어올렸다. 전문 식당 수준의 맛은 기본, 재료 손질이 다소 까다롭고 집에서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어려운 차돌된장찌개, 갈비탕, 돼지고기김치찌개, 차돌육개장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소비자 인식 또한 HMR 국물요리 카테고리 내 비비고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이는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국물요리’ 매출 내 프리미엄 비중이 30%로 늘어났다. 비비고는 올해 프리미엄 국물요리를 알리기 위해 새로운 광고 캠페인 ‘깊이 우러나다, 비비고 프리미엄 국물요리’ 편을 선보이고 있다. 좋은 재료와 집에서 만드는 방식 그대로 정성의 맛을 구현한 제품의 속성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화장품 업계는 고객의 피부 상태나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고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주는 공간인 ‘엘 헤리티지 1947 (L.Heritage 1947)’을 오픈했다.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닥터그루트, 벨먼, 피지오겔, 유시몰의 제품들을 직접 시향하고 경험할 수 있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상주해 나만의 향기, 기능 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전 업계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채색 계열 일색이었던 가전 시장에 색상 조합을 선택할 수 있는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인 ‘비스포크’를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다. 가족 수와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으로 제품을 조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스포크 라인업을 선보였다. 정해진 22종의 패널 외에 ‘나만의 컬러’를 원하면 360개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원하는 색을 지정해 주문할 수 있다.
편리미엄은 유통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맛, 경험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한 제품들이 유통업계 트렌드를 지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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