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마감한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업계 ‘빅3’가 모두 참여했다. 김해공항 출국장 DF1 구역 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등을 판매하는 구역으로,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업계가 휘청이면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신규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잇따라 유찰된 이후 진행돼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오는 26일 예정된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흥행이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열린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사 면세점 실무진이 모두 참석했다. 김포공항은 오는 22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김해·김포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납부 방식이 흥행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매출에 상관없이 고정 임대료를 내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달리 김해·김포공항 면세점은 임대료를 최소보장금 방식 대신 매출에 연동되는 방식(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입찰도 다음 입찰에서는 최소보장임대료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공항 면세점 흥행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항공사들은 취항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면세점들은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항 면세점 임대 기간이 최대 10년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가 필요하다는 복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 연동 임대료 조건이라면 당장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대 10년까지 운영이 걸린 입찰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까지 고려하면 관심을 가질 면세점들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회복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소 2년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매출이 오른 이유 역시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의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크다고 볼 수 없어 아직 회복 단계로 보긴 이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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