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도매시장은 일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산물 도매 거래를 위해 대규모 점포가 자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인천 연안부두, 부산 민락 시장 등이 있다. 반면 공영도매시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투자해 시‧도지사가 개설·관리하는 시장으로, 노량진, 가락, 구리 시장 등이 있다.
이번 조사는 식약처 자체 연구용역으로 실시됐으며, 그간 수산물 유통 현황조사는 공영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이번 유사도매시장에 대한 심층 연구조사로 양식 활어의 주요 유통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됐다.
식약처는 유통경로가 복잡한 양식 활어는 유통비중이 높은 유사도매시장에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내년부터 지자체와 협업하여 주요 유사도매시장 등에 수산물 현장검사소 설치를 추진해 신속 검사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양식활어의 유통경로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각 산지(양식장)에서 출하되는 주요 양식 활어 4개 어종의 총 생산량 7만9577톤 중 82.8%(6만5920톤)이 유사도매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유사도매시장은 주로 활어 운송 차량의 접근성, 보관 환경 등 양식장에서 안정적으로 출하하는 것이 보장되는 지역에 형성되고 있었다.
인천 연안부두시장, 부산 민락시장, 하남 수산시장, 대천 수산시장 등 4곳의 유사도매시장에서 양식 활어의 76.6%(6만957톤)가 유통되고 있었으며 포항, 마산 등의 기타 유사도매시장에서 6.2%(4,963톤)이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활어는 공영도매시장‧대형마트‧온라인판매‧가공용 등으로 14.4%가 유통되고, 2.8%는 수출되고 있다.
양식 활어의 유통 경로와 유통량은 어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넙치(광어)‧조피볼락(우럭)은 수도권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었으며, 참돔은 전남, 숭어는 경남에서 유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식 넙치의 생산량은 4만3813톤으로 제주도산이 53.5%(2만3423톤)로 가장 많았고, 전남 완도산이 40.8%(1만7882톤)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산은 대부분 인천 연안부두시장(8978톤)과 부산 민락시장(6580톤)에서 유통되며, 전남 완도산은 인천 연안부두시장(7026톤)과 대천 수산시장(1425톤)에서 유통됐다.
같은 기간 양식 조피볼락의 생산량은 2만1571톤으로 경남 통영산이 53.4%(1만1513톤)로 가장 많았고, 전남 여수산 32.8%(7080톤), 충남 보령산 12.4%(2684톤)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 통영산은 인천 연안부두시장(3570톤)과 하남시장(2648톤), 부산 민락시장(2481톤)에서 75.6%가 유통되며, 전남 여수산은 인천 연안부두시장(3100톤)과 하남시장(1429톤), 부산 민락시장(1744톤)에서 88.6%가 유통됐다.
작년 양식 참돔의 생산량은 5756톤으로 경남 통영산이 86.9%(5001톤)로 가장 많았고, 전남 여수산 11.5%(661톤), 제주·경북 포항·충남 태안산 1.6%(94톤)이 뒤를 이었다.
경남 통영산은 인천 연안부두시장(1515톤)과 하남시장(1154톤), 부산 민락시장(879톤)에서 70.9%가 유통되고, 전남 여수산은 생산지 주변 기타 유사도매시장에서 44.3%(293톤)가 유통되고 있었다.
작년 양식 숭어의 생산량은 8449톤으로 경남 통영산이 80.7%(6,822톤)로 가장 많았고, 전남 여수산 8.6%(729톤), 전북 고창산 6.0%(504톤)이 뒤를 이었다.
경남 통영산은 부산 민락시장(3899톤), 인천 연안부두시장(373톤)과 하남시장(224톤)에서 65.9%가 유통됐으며, 전남북‧충남산은 인천 연안부두시장(985톤), 하남 수산시장(562톤), 대천 수산시장(80톤)에서 100%로 유통됐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수산 동물용의약품 등을 신속 검사해 국민들께 안전한 수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